마음먹고 시간을 냈다
코스도 길고 쉬운 등산코스도 아니기에 많이 망설였지만
올해가 아니면 가보기가 어려울듯해서 시간을 냈다
서북주릉을 갈때와는 다른것이
원점회귀해야한다는것이 더 부담스럽게 다가왔다
서북주릉은 버스로 한계령을가면 바로 차로 귀가가 가능하지만
원점 회귀를 해야한다는 것은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는의미
8시에 한계령을 출발해서 대청봉을 향해서
첫발을 뗏지만 굿이 대천까지 갈생각은 없었다
끝청까지만 가려했지만 그곳에서 그냥 돌아오기는 너무 아쉬웠다
더 큰원인은 찾고자했던 봉래꼬리풀을 못찾은것이 더 큰원인이지만
등산로변에서 볼수있기를 바랬지만
모든것이 내 뜻대로만은 되지않았다
덕분에 댗넝까지 가보았고 해서 오랜만에 볼수있는
식물이 있어서 반가왔다
결국 원하고자 했단 식물을 보지는 못했지만
의미있고 즐거운 산행이었다
출발할때 같이 한계령을 올랐던 부부를
하산중에 만났다
입구에서 솔나리를 누가 꺽어서 나무에다
꼿아놓은것을 보고 혼자서 중얼거리는것 특이해서 기억했단다
사실 나는 별로 기억에 없었는데
약간 미안하기는 했다
그 분들은 대청서 자고 아침에 해를 보고
공원쪽으로 하산한단다
비록 보고자했던 식물은 못보았지만 즐겁게 상쾌했단 하루였다
설악산은 오르고나면 힘들기보다는
상쾌한 힘듦이 함께하는 하루가 된다
역광으로 본 동자꽃은 어두운 계곡에 불을 켜놓은듯이 화려함을 연출한다
꽃은 자주보지만 열매는 특정한 시기에 찾아야하기에
두루미꽁의 열매는 보기가 그리 녹록한것은 아니다
나무가 벌어진 사이로 피어있는 것이 보기에 따라서 묘한 느낌을 갖게한다
토현삼의 열매는 올해 처음보았다
분헝색 수염며느리밥풀은 잘찍어놓으면 그림이 좀 될듯한데
평소대로 찍어서 그저그런 사진이 되었다
참바위취역시 고산에 가면 비교적 쉽게 볼수있지만 이 녀석역시 사진찍기는 쉽지않아서
그럴듯한 사진은 별로없다
보통 바람꽃사진을 찍는 장소는 아닌듯한데 이런장소가 나는 좋다
너무많은 꽃이 있는것보다는 적당히 있는 꽃이 좋다
가는다리장구채 역시 보고싶었던 식물이었다
서북주릉에는 가는길에 볼수있었는데 이곳은 거의 끝에가서야 볼수있었다
두메잔대는 등상로 가운데서 사람들의 발을 피하지못하고 밟혀있다
그 중에도 신통하게도 꽃을 피워냈다
마주송이풀의 씨방인데 올해 이녀석도 처음보았다
꽃이 없을대는 열매를 보는것도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
아마도 이젠 같은 코스를 찾기가 쉽지않을 것이다
내년이나 후년에라도 다닐수있는 체력이 되었으면 좋겠다